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UNGA) 총회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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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 문장을 세 차례 반복했다. 에이피(AP)통신은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가자전쟁 이후 압바스 수반이 처음으로 유엔 총회 연단에 올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파괴하고 살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일부로 통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은 우리의 조국”이며 “만약 누군가 떠난다면 (그는) 점령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설 중간 중간 박수가 이어졌다.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이 지난 23일 이후 레바논 전역을 공습한 것에 대해 “전쟁 범죄와 같은 행위”라고 부르며 계속될 경우 “세계와 지역 평화 안보를 집어삼킬 블랙홀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반면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논 대사는 “(압바스는) 26분 동안 연설했지만 ‘하마스’라는 단어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10월7일 이후 하마스는 반인도적 범죄를 비난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26일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항의하기 위해 유엔으로 행진하기 전 뉴욕 공공도서관 밖에 모인 시위대. 뉴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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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26일 밤(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와 레바논 공습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이 뉴욕 유엔 본부와 맨해튼 미드타운 일부 지역 거리를 행진하며 도로가 봉쇄됐다.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1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마니 페레즈(37)는 네타냐후 총리의 뉴욕 방문을 두고 “그가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미국·유엔에 오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퇴근 후 시위에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뉴저지주 유니언 시티의 후와이다 하산(42)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각)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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