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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과 투자자들은 AI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속에서도 이 분야에 현금을 쏟는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가 과연 언제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란 점이다. 오픈AI의 챗GPT가 수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버전을 유료로 이용하는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기업들은 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위해 기록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현재 대부분 수익성을 내지 못하지만, 적어도 몇몇 AI 스타트업이 언젠가는 수십억 또는 수조달러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AI를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 연구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기술 전문가 중 하나가 됐다.
AI 투자자들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는 기업들이 인터넷 사용량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광섬유 네트워크에 현금을 쏟아부었던 25년 전 닷컴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기술 대기업의 임원들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앱이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라 말했으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기반 기술을 의미 있는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 곡선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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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실제로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라기보다는 하나의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애플과 구글의 최근 발표 내용을 보면 AI는 세계 질서를 재설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는 기술로서 가장 유용하다는 주장이다. 워드프로세서가 한때 컴퓨터의 또 다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구매해야 하는 물리적 장치였던 것처럼 생성형 AI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일부가 되는 과정의 일시적인 상태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오픈AI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수용하는 모양새다. 오픈AI의 대변인은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이 독립형 제품이 아닌 다른 소프트웨어의 기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했다. 즉, AI는 매우 강력한 범용 기능이며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사용자를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때문에 AI를 챗봇이나 앱으로 기억하는 대신 기존의 사용 사례에 AI를 추가하기 위한 애플과의 제휴 등이 매우 중요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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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노동 집약적인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종류의 AI 기반 도구를 접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본문에 대한 요약이나 종합 기능이 기존 검색 서비스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데 구글 검색의 상단에 표시되는 AI가 생성한 요약이 대표적 예다. 또 송장 처리와 같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일부일 때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다.
놀랍게도 AI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설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활용 사례를 볼 수 있다. 건설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프로코어(Procore)는 현장 작업자를 관리 및 추적하고, 건설 계획의 문제를 감지해 구조물의 일부를 재건해야 하는 일반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들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건설 대기업인 JLL 역시 자체적으로 생성형 AI 기반 도구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건설 정책이나 인사 문제를 위한 챗봇과 자동 보고서 생성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JLL에서는 오비(Orby)라는 업체가 만든 AI 기반 시스템을 사용해 매년 처리해야 하는 수만 건의 송장 처리를 자동화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송장 처리 인력을 300명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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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기존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온 기업들이 AI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행보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HR 플랫폼 워크데이(Workday)가 AI 기반 문서 플랫폼 에비소트(Evisort)를 인수했다. 에비소트의 기술을 통해 워크데이는 기존 재무 및 HR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AI 기반 문서 처리 도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HR 분석 기업 아이덴티파이드(Identified)로 시작된 워크데이의 AI 중심 인수 행렬에 에비소트가 추가된 것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기업 내부 채팅에서 스스로 구축하는 AI 지식 기반을 만드는 스킵플래그(SkipFlag)를 인수하기도 했다.
자동화 및 IT 모니터링 회사 프로그레스(Progress)는 파일 관리 플랫폼 쉐어파일(ShareFile)을 8억75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11월 30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거래로 기업이 문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도구로 프로그레스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HR 및 급여 소프트웨어 회사 페이로시티(Paylocity)는 기업 지출 스타트업 에어베이스(Airbase)를 3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페이로시티는 상장 기업으로,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은 90억달러 미만이며 약 4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페이로시티 측은 에어베이스 인수를 통해 인적자본관리를 넘어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제공: ROA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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