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학폭 겪었다는 학생들 4년 연속 증가…11년 만에 2%대 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푸른나무재단 직원들이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학교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초·중·고등학생이 4년 연속 증가하며 11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25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1차 전수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전체 398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2차 표본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중 표본 4%(약 19만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2.1%로 집계됐다.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로 4년 연속 높아져 11년 만에 2%대로 올랐다. 지난해 2차 표본조사 때 피해응답률도 1.7%로, 전년 표본조사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지난해보다 각각 0.3%포인트, 0.3%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표본조사 때도 초등학교 3.0%,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를 기록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언어폭력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높아진 39.4%를 기록했고, 신체폭력 비중은 15.5%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사이버폭력은 6.9%에서 7.4%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학교폭력 '방관자' 비율은 줄었다.

올해 전수조사 학폭 목격응답률은 5.0%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 비율은 초등학교 8.5%, 중학교 5.1%, 고등학교 1.4%였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거나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올해 전수조사와 지난해 표본조사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신고 비율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92.3%였지만, 지난해 표본조사 때는 91.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비율은 올해 전수조사 68.4%, 지난해 표본조사 66.4%로,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윤숙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응답률이 높아진 데 대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동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실시가 어려웠던 만큼, 이로 인한 누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예방교육이 설계돼야 한다"며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 회복에 주력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