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아르헨 대통령, 유엔총회서 “유엔이 사회주의 어젠다 강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엔 ‘미래 협약’ 비판···“역할 왜곡됐다”

경향신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데뷔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자’를 표방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이 설립 취지와 달리 사회주의 어젠다를 강요하는 국제기구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유엔의 ‘미래를 위한 협약’(미래 협약)을 “사회주의적”이라 부르며 유엔이 현재 수행 중인 역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미래 협약은 유엔 회원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외교 증진에 관한 행동강령을 담은 협약으로 지난 22일 컨센서스로 채택됐다. 당시 러시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부르키나파소 외에 아르헨티나도 협약 채택 연기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자유’를 최고 가치로 외치는 밀레이 정부가 어떻게 이들 국가와 같은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을 절대 군주를 상징하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에 비유하면서, 유엔이 다국적 국제 관료들로 구성돼 있고 좋은 의도로 목표를 설정한다고 하지만 결국 설립 취지인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대신 사회주의 성격을 띤 초국가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엔이 추진하는 미래 협약에 반대를 표명하면서, 대신 ‘자유를 위한 어젠다’를 제안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역사적으로 유지해오던 중립적 입장을 떠나 “개인의 자유, 무역, 개인에게 자연적으로 부여된 권리에 대해 제한하는 그 어떤 정책에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은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인 이스라엘에 체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테러 앞에서 무능함을 보여줬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이 러시아의 비정상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진정한 국제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무력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자유시장경제 지향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사회주의자들이 만든 거짓이며, 아르헨티나 외교 정책은 친미·친이스라엘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로이터는 그를 “무모한 자유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해병대원 순직 사건, 누가 뒤집었나? 결정적 순간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