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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과일 따는 로봇, 고등학생이 만들었죠”…동아리 수준 장난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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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교육당국자도 참관해 ‘호평’


매일경제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고졸서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열렸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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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필터를 이용한 ‘인생네컷’ 체험이 재밌었어요. 제 나이대 고등학생들이 이런 걸 만들어서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함양제일고 1학년 박지영 양)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에 참가한 학생들 발길이 몰린 곳 중 하나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동아리 경진대회 부스였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팀이 이날 aT센터 현장에서 부스를 열고 동아리 성과를 자랑했다. 이날 부스를 둘러 본 학생들은 또래들이 직접 만든 로봇을 조종하고, 게임을 체험하며 “큰 자극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대 트렌드인 AI를 적극 활용해 작품을 선보인 동아리들이 많았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 팀은 AI를 활용해 사진을 찍는 ‘인생네컷’ 체험관을 운영했고, 세경고등학교 팀은 자기 몸에 유명 인사 얼굴을 합성해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딥페이크 악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주공업고등학교 팀이 차린 커피머신 로스팅 체험관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찾아 시연해보기도 했다. 이밖에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의 가상현실(VR) 리듬게임 체험, 용산철도고등학교 ‘철도 모의 운전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해외 교육정책 담당자들도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 부스를 찾아 배워갔다. 아시아개발은행 초청으로 스리랑카·부탄의 교육부 고위급 관계자 십수 명이 한국 고등학교·산업현장을 시찰하며 직업교육 연수를 받는 가운데 페스타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들른 것이다. 카르마 갤레이 부탄 교육부 직업교육국장은 “통상 대학 졸업자들 대상으로 취업박람회가 열리는 부탄과 달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마련해주는 게 인상 깊었다”며 “졸업 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학생들, 그리고 일손이 필요한 기업들을 이어주는 훌륭한 행사”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단도 “참여학생들 모두 동아리의 특성과 직업을 잘 연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며 “직업에 대한 확신과 명확한 로드맵도 돋보였다”고 총평했다. 대상의 영예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메이커스클럽’ 팀에게 돌아갔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율 주행 수확 로봇을 개발하고 실제 과일을 수확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호평받았다. 은상은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우디스케치’ 팀이 받았다. 휴대폰 앱을 통해 목공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셀프 디자인 플랫폼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1팀-1기업 프르젝트 경진대회’ 결선과 시상식도 열렸다. 기술·기능인재 학생들과 기업이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산학협력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다. 금상은 재능고등학교 ‘ROS(로봇 운영체제) 기반 AI 전차 로봇 개발’ 팀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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