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퇴임 앞두고 젤렌스키한테 훈장 받은 기시다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첫째)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일본 내각 홍보실 제공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4일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일본 정부의 지원이 계속이 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최고 등급 훈장을 전달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30여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앞으로도 일본 정부가 전력을 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시작된 2년 반 전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아래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에 단호히 맞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민간인 다수를 살해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자 전쟁 범죄로,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는 다양한 지원 조처를 해왔다.



지난해만 10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시설 복구·재건 사업비 지원, 일본산 지뢰탐지기 50대와 차량 40대, 항만시설 전력 공급용 이동식 전력 공급 차량 등을 지원했다.



러시아의 반발에도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자산 동결,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 제한, 최혜국 대우 철회, 러시아산 비산업용 다이아몬드의 일본 수입 금지 등 측면 지원도 해왔다.



하지만 일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에 집중하고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는 극도로 신중하다.



일본은 지난 7월 상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용 무기’인 패트리엇(PAC) 미사일을 미국 등에 수출해, 미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패트리엇 미사일로 재고를 채우고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니아에 수출할 길을 터줬다.



다만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방어용 무기이며 미사일 수출을 위한 논의는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또 이날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최근 상호 비밀 정보 교류를 허용하는 ‘정보 보호 협정’이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확인했다.



지난 2월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회의 후속 조처로 다음달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사무소도 설치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그동안 두 나라 관계에 힘쓴 점을 평가해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프 최고 등급 훈장을 전달했다. 야로슬라프 훈장은 우크라이나의 위상과 경제발전, 인도적·공공활동 강화에 기여한 외국인 등에게 준다.



외무성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훈장은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가 기시다 총리에게 준 것”이라며 “러시아를 상대로 한 엄격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도해온 기시다 총리의 역할과 일본이 제공한 다양한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