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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몸짱되고 알츠하이머도 예방하고…‘이것’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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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한 정육점에 고기가 놓여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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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기능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삽화 기억(일화 기억)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증상개선제 외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가 없어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금무성·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5~90세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와 인지 저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이들의 3개월간 음식 섭취 상황을 파악한 뒤, 단백질 섭취 수준을 3단계(낮음·중간·높음)로 나눴다. 인지기능 평가와 함께 혈액검사,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여러 변수를 보정한 분석 결과 단백질 고섭취 그룹의 인지기능·삽화기억이 저섭취 그룹보다 약 20% 높은 것으로 나왔다. 삽화기억은 여러 기억 중에서 시간·공간 맥락과 관계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되는 기억이다.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또 교호작용 분석결과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이하 APOE4)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발견돼 APOE4가 단백질 섭취와 삽화 기억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POE4가 존재하는 경우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 기능과 삽화 기억이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보다 약 40% 더 높았다. 이는 APOE4가 단백질과 인체의 대사 활동 간의 상호작용에 끼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영양인자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높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인지저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및 아밀로이드 베타 침착 기전과 상호작용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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