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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일제 군사시설 제주 알뜨르비행장 지하벙커 균열로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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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군대가 건설한 제주 알뜨르비행장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강점기 지하벙커(이하 일제 지하벙커)가 균열로 비가 샌 흔적이 발견돼 보수가 진행됩니다.

오늘(2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제 지하벙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남쪽·북쪽 양 출입구 상부 슬래브에 균열과 누수 흔적, 백화현상이 관찰됐습니다.

또 벙커 내부 아치 슬래브에서 누수 흔적과 백화현상이 조사됐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균열 등은 보수하고 일부 균열이 큰 곳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계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제 지하벙커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의 부속 시설입니다.

일제는 1935년부터 이 비행장 등을 조성한 뒤 1945년 132만㎡ 규모로 확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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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지하벙커 내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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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중심부에 있는 지하벙커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위쪽에 돌무더기를 쌓아 동산처럼 만든 다음 지상부에 나무 등을 가려 숨겨 놓았습니다.

일제 지하벙커는 남·북 방향으로 길이 30여m, 폭 20여m 규모로 장방형의 반지하 상태에서 지상부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졌습니다.

지상부는 잔디와 잡목으로 덮여 있으며 외부로 돌출된 상태에서 내부와 연결된 굴뚝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5개 있습니다.

입구는 남·북에 각 1개씩 있습니다.

현재 일제 지하벙커 동남쪽 경작지 경계선에는 비행장 경계 철조망 기둥, 남쪽으로는 돔형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이 같은 군사시설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수세에 올린 일본이 미군의 일본 본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최후의 방어진지로 삼고 제주도민들을 대규모로 강제 동원해 만들었습니다.

일제가 제주를 군사 기지화했던 침략의 증거물입니다.

2006년 12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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