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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미, 중동 지역에 소규모 병력 증파…확전방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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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 지역에 소규모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긴장 고조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이미 병력이 주둔하는 그곳에 우리의 무력을 증강하기 위해 소수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다만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파 규모나 추가 파견 병력의 임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약 4만명이다.

미군의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격화로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이란 등에 의한 확전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지난주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 억제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역내 미군 병력과 인원을 보호하고 어떤 지역 행위자도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 및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모든 분쟁 당사국이 국제인도법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미·UAE 정상 공동성명은 전했다. 또한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인도지원 제공을 강조하고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가능한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헤즈볼라 겨냥 공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로 UAE대통령과 회담했다.

한편 미국은 UAE를 주요 국방파트너로 지정하고 연합훈련, 군사 공조 등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최첨단 방위 시스템, 인공지능(AI) 기술 등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격화되는 레바논에서 23일(현지시간) 북쪽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이 남부 해안도시 시돈의 한 거리에 줄 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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