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제거할 것” 레바논 수도 표적공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부 지역 사령관 겨냥…헤즈볼라 “아직 무사해” 주장

조선일보

23일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에서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의 헤즈볼라 군사 시설물 800여 곳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270여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공습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헤즈볼라를 상대로 ‘두 번째 전면전’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23일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와 군사 시설 800여개를 집중 폭격한데 이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표적 공습에도 나섰다.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20일 이후 나흘만이다. 이번에는 헤즈볼라 남부지역 사령관이 목표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발발 이후 4번째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습의 목표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알리 카라키’를 노린 표적 공습”이라고 보도했다.

카라키는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구인 지하드 위원회 위원으로 헤즈볼라의 핵심 간부이자, 레바논 남부를 책임지는 헤즈볼라 남부 사령부의 수장이다. 표적 공습이 성공했는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레바논 보안당국을 인용해 “아직 그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그러나 이날 밤늦게 “카라키는 무사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미 나스랄라의 최고 지휘관 8명 중 6명이 사망한 상황”이라며 “카라키마저 제거되면 지휘부가 거의 전멸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이스라엘군이 분석해 공개한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 지휘 체계. 하산 나스랄라 최고 지도자 아래 총 8명의 핵심 지휘관 중 6명이 암살됐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오후 베이루트에 대한 표적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의 남부 사령관인 알리 카라키도 노렸다. /이스라엘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날 오전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공습에 나섰다. 민가에 숨겨져 있는 미사일 발사대도 일일히 찾아내 공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습으로 27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일과 21일에는 레바논 남동부와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 맹폭을 가해, 헤즈볼라 군부의 고위 지휘관이자 특수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아킬 등 16명이 넘는 고위 지휘관을 폭사시키고 미사일 발사대 수백 곳을 파괴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가 20년간 구축한 군사 인프라를 일거에 분쇄하고 있다”며 “테러 단체(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만이 이제 홀로 남았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베이루트 표적 공습 직후 레바논 국민을 대상으로 “공습을 피해 대피하라”는 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전쟁은 당신들(레바논 국민)이 아닌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며 “헤즈볼라는 오랫동안 여러분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왔다. 지금 당장 위험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파리=정철환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