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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철규가 김건희 대변…이원모 배지 달아주려고 저 XX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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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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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출마했다 공천을 받지 못한 김대남 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이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록을 서울의소리가 23일 공개했다. 최근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뉴스토마토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의혹이 점점 불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의소리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렇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 치고 있잖아”라며 “왜냐면 이원모 (공천) 잘못되면 이철규가 날아가”라고 했다.



이어 이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을 많이 하고 있긴 하네요”라고 하자 김 전 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자신과 가까운 이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하기 위해 이철규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재영입위원장)을 통해 공천 작업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김 전 행정관은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 대리 등을 지낸 뒤 지난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넣었다가 이 전 인사비서관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올해 2월20일 이 기자와 한 통화 녹취에서 공천 직후 이의 제기를 하려다가 금세 그 뜻을 접은 것으로 나온다. “공기업 사장이 됐든 아니면 뭐 다시 용산을 넣어달라고 해서 용산에 들어가서 다시 비서관 역할을 하든지 뭔 보험을 들어야 될 거 아니냐”는 게 이유다. 실제로 그는 총선 당시 이원모 캠프에 가서 선거운동을 지원했고, 선거 이후 현재는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이날 오후 김 전 행정관은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를 통해 언론 공지를 내어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본인은) 당시 경선 후보 중 1인에 불과해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서울의소리, 그리고 서울의소리 영상을 활용하여 보도하는 방송에 대해 형사 및 민사 고소·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의 당내 공천 개입 루트로 지목된 이철규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당시 강남 공천을 원하던) 이원모 비서관을 강남에서 빼내 용인에 가서 희생해달라고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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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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