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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지난 8월23일 오전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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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원인이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수사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과수는 최근 “불길이 처음 시작된 객실 내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화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감정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는 전선의 접속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연하는 현상을 말한다.
해당 전선에서 접촉 부위의 표면에 녹청색이나 흰색의 구리 산화물이 증식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으로, 부식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아산화동이 증식하면 전류의 양이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발화지점인 호텔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 및 잔류물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번 정밀 감정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호텔 업주와 명의상 업주, 호텔 직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입건한 3명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나, 피의자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34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숨진 7명 가운데 5명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2명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라는 과정에서 다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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