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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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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당뇨병 평가지표 당화혈색소, 적극적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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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전문의 칼럼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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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게 추석 음식은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는 심리)다.

평소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 조절이 잘된 환자라도 명절 기간에 갑작스러운 혈당 변동은 당뇨병 경과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혈당 상승이 걱정인 당뇨병 환자라면 가까운 시일 내로 자신의 혈당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문가를 찾아가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식전, 식후 혈당 또는 최근 혈당 스파이크와 함께 주목받는 연속혈당은 환자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반면, 병원을 방문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당뇨병 평가 지표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당화혈색소(HbA1c)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의 수명 기간인 3개월 내외의 혈당 평균치를 반영한다. 당뇨병 환자가 날마다 일상에서 혈당 조절을 위해 식단,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처방받은 약은 잘 복용했는지 매일 혈당을 측정해 확인할 수 없어도 그 결과를 당화혈색소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를 강조하는 이유는 당화혈색소로 측정한 혈당 조절 정도가 합병증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진행된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 감소하면 미세혈관 합병증(37%),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절단 및 사망(43%), 심근경색(14%), 심부전(16%), 뇌졸중(12%)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나아가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21%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현실은 어떠할까. 2022 한국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조절률은 24.5%에 불과했다. 특히 유병 기간이 길수록 당화혈색소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점점 더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고 있다면 결국 정답은 식사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 치료다.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젊은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 조절이 더 어렵고 합병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당화혈색소와 체질량지수 두 가지 지표를 함께 관리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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