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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해리스 "토론 한판 더 붙자"…트럼프 "너무 늦었다"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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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이 결국 무산되는 기류다. 해리스가 CNN이 제안한 추가 토론을 수락한 직후 트럼프가 이를 거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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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뉴스 대선 토론회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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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0일 ABC가 주최한 두 사람간의 TV토론에서 해리스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는 받는 가운데 지난달 해리스 캠프엔 트럼프보다 4배 이상 많은 선거자금이 몰렸고, 3배 가까운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한 번 더 붙자…바이든 때와 같은 방식”



해리스 캠프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0월 23일 CNN이 주최하는 TV토론 제안을 수용했다”며 “진행자, 규칙 등 트럼프가 (6월 바이든에게)승리했다고 주장한 토론과 같은 형식의 세팅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동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는 이어 “미국인은 투표 전에 두 사람의 토론을 한 차례 더 볼 자격이 있다”며 “현대사에서 대선 전에 단 한 차례 토론만 개최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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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앨리언트 에너지센터 재향군인 기념 콜로세움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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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지난 10일 토론에서 대체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를 확실한 지지율의 우위로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론 직후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잘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67%,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40%였다. 그러나 NYT의 19일 조사에선 두 사람의 전국 지지율이 47%로 동률로 나타났다. NYT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너무 늦었다”…사실상 거부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유세에서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며 “추가 토론을 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리스의 추가 토론 제안을 거부한 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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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윌밍턴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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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토론을 거부하면서 언급한 ‘투표 시작’은 지난 11일 앨라배마주에서 우편 투표용지 발송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토론 직후인 지난 12일엔 자신의 토론 승리를 주장하며 추가 토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13일엔 “어쩌면 내 기분이 좋아진다면…”이라며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그러다 이날 해리스의 구체적 토론 제안에 대해 직접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 두 후보간의 추가 토론은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돈’ 몰리는 해리스…트럼프, ‘기념 동전’ 판매



이런 가운데 선거자금은 해리스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해리스 캠프의 모금액은 1억 9000만 달러(약 2540억원)으로, 4500만달러(약 602억원)을 모금한 트럼프 캠프는 4배 이상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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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동전'의 구매를 요청했다. 은으로 제작된 해당 동전의 가격은 100달러다. 트럼프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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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 한 달 1억 7400억만 달러(약 2326억원)를 선거비용으로 지출했다. 대부분 선거 광고에 투입된 돈이다. 이는 같은 달 트럼프 캠프가 지출한 돈은 6100만 달러(약 816억원)에 그쳤다. 로이터는 다만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모금액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다”며 “해리스의 압도적 자금력이 초접전 양상인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결정적 요소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얼굴이 담긴 100달러짜리 ‘트럼프 동전’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아름다운 한정판 동전은 자유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투쟁과 미국을 최우선시하는 것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 기간 자신의 이름과 얼굴 등이 새겨진 운동화와 티셔츠, 모자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선거 자금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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