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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술·담배·마약·문신 절대 안 돼”… 트럼프 14년전 아들 훈육 영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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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트럼프 당선인이 2010년 당시 4살이던 막내아들 배런에게 "술, 담배, 마약, 문신을 절대 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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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이걸 꼭 기억해라. 술,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은 절대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과거 그가 막내아들 배런(18)을 단호하게 훈육하는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0년 배런이 4살이던 당시 자신의 집무실에서 배런을 향해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술,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을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0년 4월 CNN 방송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 도널드와 멜라니아의 삶’에 출연해 진행자 래리 킹과 여러 정치·사회적 사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들을 훈육하는 장면이 나온 건 중간중간 삽입된 일상생활 모습에서다. 당시 래리 킹은 “래리 킹 라이브 카메라가 도널드, 멜라니아, 그리고 그들의 네 살 아들 배런이 어떻게 사는지 내부를 들여다봤다”며 “이들 삶에는 화려함과 특권이 있지만, 이 가운데 이버지로서의 엄중한 조언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다음 장면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아들 배런에게 재차 하지 말아야할 행동 등을 가르치는 모습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배런을 안은 채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I want all A’s)고 여러 차례 말하더니, 이후엔 “커선 이걸 기억해라. 술,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을 절대 해선 안 된다. 나는 네 몸에 그 어떤 타투가 있는 걸 원치 않는다”(When you get older, what are you going to remember? No drugs, no alcohol, no cigarettes. And you know what else? No tattoos, I don’t want ever to see tattoos on you)라고 했다. 단호한 훈육에 배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래리 킹과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래리 킹이 ‘특권을 누리는 아이들이 마약 등 잘못된 길로 가는 사례가 꽤 있다’라고 언급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영상에서도 봤듯 저는 매일, 매주 아이들에게 마약, 술, 담배, 심지어 문신도 금지한다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아빠 제발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은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한참 경쟁하던 지난달부터 국내 온라인상에 ‘트럼프가 자식 교육할 때 강조했던 4가지’ ‘트럼프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나쁜 습관’ 등을 제목으로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정치성향 등 다른 걸 다 떠나서 이건 정말 중요한 교육이다” “술과 담배를 안 한다니 의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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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수요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개표 파티에서 전 영부인 멜라니아 (가운데),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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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과거부터 술, 담배, 마약에 손대지 말 것을 여러 공식석상에서 강조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과 함께하는 45대 대통령 취임 오찬에서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단의 자녀들을 만난 자리에서 “결코 마약을 복용하지 마라. 술과 담배도 하지 마라. 여러분의 인생을 즐겨라”라며 “내 아이들에게도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 2015년 12월 뉴햄프셔 타운홀미팅 때도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술, 마약, 담배”를 꼽으며 “부모가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본받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처럼 ‘중독’을 경계하게 된 계기로는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다 1981년 42세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난 점이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술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한번 시작한 다음 멈추는 게 무척 어려운 문제”라며 “내게도 죽은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 그게 무섭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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