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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헤어브러시로 두피 '톡톡'…탈모 방지 효과? 빗 마사지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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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모발 건강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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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진다’고들 한다. 그만큼 탈모가 진행되기 쉬운 계절이다. 가을에는 밤이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고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는 늘어난다.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는 악조건이다. 어느 때보다 모발과 두피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잘못된 대처는 늘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탈모로부터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한 건강 상식을 짚어봤다.



‘다다익선’? 탈모 치료에선 NO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탈모 치료법은 다양하다. 먹는 약(두타스테리드·피나스테리드), 바르는 약(미녹시딜·알파트리올), 자가모발이식술, 탈모 치료용 저출력 레이저 등이 실제로 치료에 사용된다. 근데 사람은 심리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싶어 하고 그럴수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먹는 치료제 성분이 바르는 치료제로 인해 확장된 두피 혈관으로 보다 원활하게 공급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모발이식술을 받은 사람도 약을 계속 먹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남성형(유전성) 탈모의 경우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에 의한 탈모에는 도움되지 않는 조합이다. 오히려 부작용을 겪게 될 수 있다. 실제로 남성형 탈모가 아닌 남성이 먹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처방받아 먹는 경우도 있다. 탈모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최우선이다.



탈모 진행, 치료 효과 수시로 체크해야



탈모 역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현존하는 치료법 중에서 탈모의 증상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하는 치료법은 없기 때문이다. 탈모가 조금이라도 진행됐다면 이를 인지하는 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고 어느 순간 뒤늦게 자각하게 된다. 탈모를 발견하거나 머리 스타일링이 예전처럼 안 된다고 느꼈을 땐 대부분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도 탈모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베개에 빠진 머리카락 수를 체크해 보는 것이다. 누구나 하루에 100가닥 정도는 빠지는 게 정상이다. 단, 같은 조건에서 빠진 머리카락 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같은 밝기의 조명 아래서 핸드폰으로 가르마 사진을 찍어 비교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런 방법들은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도 쓰인다.



치료 효과, 3개월 이상은 기다려 봐야



탈모를 겪어본 사람들은 절실하다. 그리고 절실한 만큼 조급해진다. 그래서 치료법을 적용했을 때 바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듯, 탈모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재생기 등의 일정한 주기를 갖고 성장·탈락을 반복하는데, 원래 자연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오는 휴지기가 보통 3~6개월 소요된다. 그래서 어떤 치료법이든 효과가 있는지 알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하다. 실제로 먹는 약의 경우 환자가 스스로 ‘요즘엔 모발이 덜 빠진다’고 말하는 시점이 보통 치료 3개월 후다. 그리고 탈모 관련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기간은 대부분 6개월이다. 모발의 휴지기, 환자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한 것이다. 반대로 6개월이 지나도 효과를 잘 모르겠다면 해당 방법은 과감히 버리는 게 좋다.



모발 관리법, 잘 사용해야 ‘약’



이미 알려진 관리법은 많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헤어 브러시로 두피를 두드리는 것이다. 두피를 마사지해 주면 탈모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방법으로 관리한 사람의 두피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낭 근처에 출혈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으로는 두피 상태가 더 안 좋아질 뿐만 아니라 기대만큼 효과가 있지도 않다고 한다. 그리고 허브 성분이 들어간 탈모 기능성 샴푸의 경우 특정 성분이 두피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본인도 모르게 두피에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탈모가 촉진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탈모 기능성 샴푸 자체를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인 지루성 피부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될 순 있지만 샴푸 자체가 짧은 시간 모발과 두피에 머물고 금방 씻겨나가는 제품인 만큼 기대하는 효과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모발 코팅 효과를 모발 자체가 두꺼워지면서 힘이 생겼다고 착각할 수 있다. 이는 탈모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최적의 치료법이 필수다.

도움말=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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