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표적 공습에 나서 헤즈볼라 2인자 사령관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습니다.
삐삐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시민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납니다.
현지 시간 20일 이스라엘군이 F-35 전투기를 동원해 베이루트 다히예 외곽 공습에 나섰습니다.
폭탄을 맞은 아파트 건물이 2층까지 철근이 보일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헤즈볼라 2인자 이브라힘 아킬을 겨냥한 정밀 폭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헤즈볼라 최정예 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들과 아파트에서 테러를 모의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 헤즈볼라 테러 조직인 이브라힘 아킬 작전 사령관과 라드완 특수부대 소속 엘리트 지휘관들을 표적으로 제거했습니다.]
아킬은 지난 1983년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 등에 관여해 미국이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93억 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던 인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1월과 7월 말에도 하마스와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했습니다.
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 100여 곳을 대규모 폭격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로켓 140발을 동원해 골란고원 등 주요 방공 기지와 기갑여단 본부 등 최소 6곳을 공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동시다발 폭발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받아 들이고 있어 지상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 평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많은 일들이 해낼 때까지 현실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휴전 협상을 위해) 우린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유엔은 베이루트 공습을 포함한 확전 움직임이 재앙 직전 상황이라며 양측에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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