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 커먼센스 미디어 조사 결과
주 용도는 숙제(53%) 재미(42%) 번역(41%) 아이디어 발굴(38%) 등
'AI 결과물 정확도 검증한다'(49%) '검증하지 않는다'(43%)
자녀의 AI 사용 여부 알고 있다는 부모 응답은 단 37%
이미지투데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소년들이 숙제를 할 때나 심심함을 해소하는 등 용도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이미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자녀의 AI 사용 여부를 인지하고 있는 부모는 극히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외국 IT 전문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비영리기구인 커먼센스미디어는 올 3~5월 기간 1045명의 미국인 부모와 그들의 10대 자녀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생성형 AI 사용 현황과 부모의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난 18일(현지시간)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18세 청소년 중 약 70%가 AI 기능이 접목된 검색엔진, 챗봇, 이미지 생성기, 영상 생성기 등 다양한 유형의 생성형 AI 도구 중 최소 1가지 이상의 생성형 AI를 이미 활용한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 기준으로 가장 많은 56%의 청소년들이 빙(BING)이나 구글 SGE, 브레이브 서머라이저 등 AI 기능이 가미된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1%가 챗봇을 활용했다. 이미지 및 영상 생성기를 사용하는 이들도 각각 34%, 22%에 달했다.
부모의 학력이 아이들의 AI 사용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최소 대학 학위를 보유한 아이들의 74%가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었던 데 비해 대학 학위를 가지지 않은 부모의 자녀들은 66%만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청소년들의 53%는 숙제를 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해 생성형 AI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심심풀이 용도로 쓰는 경우는 42%, 외국어 번역을 위한 용도로 쓰는 경우는 41%였다. 이외에도 아이디어 발굴(38%) 문서 및 메일 작성(35%) 이미지 및 영상 생성(33%) 정보 요약 또는 종합(33%) 개인적 이슈에 대한 조언 찾기(18%) 활동 계획 짜기(16%)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장난스러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답변(19%)과 '타인의 목소리나 영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답변(12%) 등이 눈에 띄었다.
다만 학업을 위해 쓰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교사의 허락을 받아서 AI를 쓴다는 이들은 41%였던 반면 허락을 받지 않은 채 AI를 쓰는 학생들은 46%로 더 많았다. 숙제 등을 할 때 주로 쓰는 생성형 AI의 유형은 '챗봇 또는 문장 생성기'가 63%로 가장 많았다. AI 생성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 엔진을 쓴다는 이들은 47%였고 이미지 생성기와 영상 생성기를 활용한다는 이들은 각각 23%, 13%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숙제를 할 때 AI 결과물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별도의 출처를 검색해본다고 답한 청소년은 49%였다. 반면 43%의 청소년들은 따로 AI 결과물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제출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의 AI 활용 여부를 인지하는 비율은 낮았다. 커먼센스는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70% 청소년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가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37%의 부모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39%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고 23%는 '아니다'라고 했다.
부모 응답자의 87%가 '생성형 AI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지만 생성형 AI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절반이 채 안됐다(45%).
학교에서도 청소년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응답자의 37%는 '학교에 생성형 AI에 대한 규칙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답했고 27%는 '아무런 규칙이 없다'고 답했다. 35%의 청소년들만이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지침이 학교에 있다'고 답했다.
커먼센스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도구의 빠른 발전은 교육에 중대한 변화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고 일부는 성인의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학습을 시작했다는 점을 교육자, 부모, 정책 입안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