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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시승기] 정숙하고 안정적인 수소차… BMW iX5 하이드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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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은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각종 시험 및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시제품(파일럿 모델)이다. BMW는 오는 2028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으로, 현재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 인근 가칭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타고 약 15㎞ 구간을 이동했다.

조선비즈

BMW iX5 하이드로젠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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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5 하이드로젠의 보닛을 열기 전까지 기존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 제품과의 차이점을 알기 어렵다. 외관과 실내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5와 사실상 같고, 기존 엔진이 위치한 자리에는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동력계가 위치한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고 있어 iX5 하이드로젠의 주행·승차감은 기존 BMW 전기차와 비슷하다. 엔진 진동과 소음이 없는 정숙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가상의 배기음이 귀를 울린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가속력이 발휘된다. 페달에 가볍게 힘을 주자, 몸이 살짝 뒤로 밀렸지만 차체는 흔들림이 없었고, 계기판의 속도는 올라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니, 가상 배기음의 소리가 커지면서 가속 페달 반응이 민감해졌다.

iX5 하이드로젠의 최고출력은 295㎾(약 401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6초, 최고속도는 시속 180㎞다. 두 개의 탱크에 약 6㎏의 수소를 보관할 수 있고, 이 수소로 504㎞(WLTP 기준)를 달린다. 충전 시간은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급의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도 짧지만, 충전 인프라(기반 시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 충전소는 수소를 보관할 탱크와 안전장치 등을 모두 갖추려면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동시에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이런 장소를 찾기 어렵다. 또 초기 투자와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다.

위르겐 굴트너 BMW그룹 수소기술 총괄은 “첫 수소차 출시까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인프라 구축”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 환경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시험 주행한 결과 성능이나 안전 기준은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했고, 시장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BMW는 수소차 개발 동맹을 맺은 일본 도요타와 유럽 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전기차 공공 충전소는 지난해 말 기준 63만2000개 이상이지만, 수소 충전소는 270개에 불과하다.

BMW는 현대차그룹과의 인프라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차가 주축으로 있는 글로벌 수소위원회를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글로벌 기업 140곳이 회원사로 있는 수소위원회의 공동의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뮌헨(독일)=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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