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통일 말고 두 개 국가 수용하자'에
여권 "김정은 '2국가론' 화답…지령받았나"
"김정은과 일심동체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4.09.19. leeyj257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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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통일 재검토' 발언을 두고 "민주당 정권이 그동안 얼마나 가짜 통일·평화 쇼에 몰두해 왔는지 보여주는 자기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은 '통일하지 말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임 전 실장이 올해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조하고 있다며 전 정부를 향한 공세를 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임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손절한 분"이라며 "임 전 의원은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이 북한의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 전 실장의 발언과 관련 "그동안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면서 '가짜 통일·가짜 평화 쇼'에 몰두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기 고백"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 이 나라를 북한에 통째로 갖다 바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라며 "'통일 포기 2국가론'은 김정은의 '반통일 2국가론'에 화답하는 것인데, 무슨 지령이라도 받았나. 아니면 내재적·태생적 일체인가"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통일 거부 선언에까지 장단을 맞추니, 결국 북에 환호작약하는 꼴 아닌가"라며 "두 개의 국가, 국가보안법 폐지, 헌법 영토조항 수정까지 김정은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민주당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온갖 도발에 침묵한 시대가 평화라고 하는, 창피함도 모르는 세력에게 정권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며 "핵에는 핵으로, 도발에는 보복으로 대응한다는 비례원칙 아래 자체 핵무장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안보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20.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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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통일하지 말자'는 임 전 실장의 주장은 반헌법적이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근간을 허물자는 것"이라며 "3·1운동의 정통성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은 헌법 제일 앞 전문에 명시돼 있다. 단순히 헌법의 한 조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이용만 당하는 임 전 실장과 민주당이 참 안쓰럽다"며 "그동안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 맞장구치며 줄기차게 '통일' 주장하더니, 이제 와서 북한이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니 대한민국 정체성마저 저버리고 호응하는 행태를 과연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 전 실장님의 북한에 대한 애정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정도인가 보다"라며 "이쯤 되면 또 한 번의 북한 바라기,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수령 동지에게 화답할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김연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사실상의 통일 포기 주장이자,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하겠다는 충격적 발상"이라며 "연초 북한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흡수통일을 거부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 더 이상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 통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개 국가론'을 꺼내 들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통일부 정리도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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