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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칼날이 애플을 향한다. 화웨이가 애플과 같은 날 신제품인 세계 최초 '3중 폴더블폰'을 공개한 가운데, 샤오미·아너도 기술력으로 애플 겨냥에 나선다.
"5년간 고군분투했다. 스크린과 힌지 분야 기술적 혁신을 이뤘고,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10일 '트리폴더블폰' 화웨이 메이트 XT 출시 행사에서 위청동 화웨이 CEO가 밝힌 소감이다.
두 번 접을 수 있는 혁신 폼팩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으로, 경쟁 상대로는 애플은 콕 집었다. 애플의 차세대 AI폰인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행사와 같은 날, 몇 시간 간격을 두고 신제품을 공개했을 정도다. 과거 기술 제재를 가한 미국을 향한 도발로도 해석된다.
제품 외관을 살피면 세로는 156.7mm로, 폴더블폰의 원조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Z폴드6 대비 3.2mm 길다. 화면을 모두 접은 싱글스크린 상태에서는 너비가 73.5mm이며, 두께는 12.8mm다. 삼성 Z폴드6를 접었을 때의 12.1mm보다 두껍지만, 3중 폴더블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얇은 두께다.
듀얼 스크린일 때 너비는 143mm, 두께는 7.45mm다. 제품을 모두 펼친 트리플 상태에서는 너비가 219mm에 달하고, 두께는 단 3.6mm에 불과하다. 삼성 Z폴드6를 펼쳤을 때 두께인 5.6mm보다 2mm 얇은 수준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폼팩터에다 AI 기능까지 넣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AI를 사진 편집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객체 제거의 경우, 사진 내 원치 않는 부분을 AI가 10초 내로 지워준다. 지우는 것뿐만 아니라 확장도 가능하다. AI가 이미지를 분석한 뒤 면적과 비율에 따라 이미지를 확장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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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싼 가격이 흠으로 꼽힌다. 메이트 XT의 256GB 모델이 1만9999위안(약375만원)부터 시작한다. 1TB 최상위 모델은 2만3999위안으로 한화 약 450만원에 달한다. 제품 단가가 비싼 만큼 수리비도 상당하다. 화웨이가 발표한 공식 수리 가격은 메인 보드 교체 비용만 9099위안(약 170만원)이다. 출고가 절반에 육박한다.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도 높게 책정됐다. 폴딩 스크린이 손상돼 교체가 필요할 경우, 교체용 OLED 패널에 7999위안(약 151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마저도 화웨이가 손상된 디스플레이를 무료로 재활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9799위안(184만원)까지 교체 비용이 치솟는다.
다소 고가인 출고가와 교체 비용에도 불구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공식 출시일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5시 기준 사전 예약은 655만6000건에 달한다. 사전 예약은 지난 7일부터 진행했으며, 20일 오전 11시 8분부터 판매한다. 메이트 XT의 공식 출시 날짜마저 애플의 아이폰16 출시 일정과 동일하다.
애플을 향한 기술 굴기는 비단 화웨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너는 자사 인공지능 비서인 '요요'에 AI 기능을 입혔다. 예를 들어 중국 인기 앱인 위챗과 일리페이의 구독을 해지하고 싶을 경우, 일일이 절차를 찾을 필요 없이 요요를 부르면 간단하게 구독 취소까지 해결해 준다. 이 같은 요요의 경쟁자로는 애플 시리가 언급된다. 요요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제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국 제조사들의 3중 폴더블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샤오미는 특허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 지식산권국(CNIPA)에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획득했다. 디자인 특허 초안에 따르면, 화웨이의 3중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두 번 접히는 형태다. 스마트폰 뒷면에는 카메라 33개와 LED 플래시가 가로로 배치된다.
한편, 샤오미는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2% 성장한 샤오미는 올해 전체 두 자릿수 성장세가 점쳐진다. 화웨이에 이어 3중 폴더블폰을 출시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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