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시간) "폭발 테러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India Today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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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삐삐·무전기 테러를 받은 이후 첫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조직적인 공격으로 레드라인을 넘었다. 레바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연이틀 발생한 폭발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공개 지목한 것이다. 나스랄라의 연설은 유튜브 라이브로 전세계 생중계 됐다.
19일(현지시간)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은 우리가 무선호출기(삐삐) 4000대 이상을 사용하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다"면서 "테러 행위(terrorist act)이자 대학살(massacr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 공격을 수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헤즈볼라의 최고 관리층은 해당 호출기 모델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전투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나스랄라는 "어떤 결과나 가능성에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며 "우리는 아무리 크고 강력한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이번 공격은 우리를 무릎 꿇릴 수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모든 무기와 전투력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가혹한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연설 시각에 맞춰 재차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 데이르카눈 엔나흐르 지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고 레바논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일대에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 동영상이 올라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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