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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숙취운전’ 통근버스, 화물차 들이받아…한국타이어 직원 등 1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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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도로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통근버스가 길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직원 등 10명이 다쳤다. 경찰조사 결과 버스 운전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 수준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차량 앞 유리를 깨고 다친 사람에게 소방헬멧과 방화복을 입힌 채 구조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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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통근버스 운전사가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운전하다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지만 운전사와 직원 등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1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3분경 대전 대덕구의 한 도로에서 대전공장으로 출근하는 한국타이어 직원 13명이 탄 45인승 통근버스가 길가에 주차돼 있던 1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통근버스는 공장을 약 1.5km 앞둔 편도 3차로 도로의 왼쪽으로 휘는 커브길에서 갑자기 차선을 벗어나 화물차 쪽으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화물차는 길가에 불법으로 주차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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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도로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통근버스가 길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직원 등 10명이 다쳤다. 경찰조사 결과 버스 운전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 수준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차량 앞 유리를 깨고 다친 사람에게 소방헬멧과 방화복을 입힌 채 구조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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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36명의 인력과 11대의 장비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지만 버스 출입문이 화물차와 맞닿은 탓에 버스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소방관들은 운전석 쪽 앞 유리를 제거한 뒤 내부로 진입해 다친 사람들을 밖으로 한 명씩 옮겼다. 다행히 사망자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운전사 최모 씨(74)와 직원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최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0.03~0.08%)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전날(18일) 저녁 자리에서 반주를 했다”며 “운전대를 감았다가 푸는 과정에서 미처 다 풀리지 않으면서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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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한 도로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통근버스가 길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직원 등 10명이 다쳤다. 경찰조사 결과 버스 운전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 수준이었다. 사진은 사고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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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2003년부터 통근버스를 외주 용역회사(전세버스)에 맡겨 8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통근버스가 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와 추돌해 1명이 사망했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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