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교수 등 전문매체에 '김정은 우라늄 시위' 분석
"농축능력 확대…전술핵 50기 분량 보유 추정되지만 불확실"
김정은, 핵무기연구소·무기급핵물질생산기지 현지지도 |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북한이 최근 공개한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과 관련, 개량된 형태의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건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공개한 제조시설 사진의 전반적 건물 배치는 2010년 당시와 유사해 보이지만, 원심분리기와 배관은 당시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0년 11월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시찰한 바 있다.
이들은 "원심분리기 지름은 동일해 보이지만 약간 짧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원심분리기를 오가는 작은 직경의 매우 많은 관이 배치돼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헤커 박사와 칼린 연구원은 "이 같은 배관은 새로운 원심분리기 도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이들이 원심분리기 고속 로터(회전하는 부분)를 식히기 위한 냉각 코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2010년 당시에는 원심분리기에 마레이징(저탄소 고니켈계 초강력강) 로터를 장착했다고 들었었다"며 "북한이 새로운 원심분리기에는 합성물질 로터를 장착, 회전 속도를 한층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분리 능력은 로터의 길이에 의존하는데, 새로운 원심분리기 역시 길이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며 "새로운 원심분리기 또한 분리 능력 차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북한은 물론 추가로 원심분리기를 건설함으로써 농축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방문 경험에 근거해 우리는 북한이 영변 이외에 추가로 농축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그동안 북한이 영변 외부에 추가적인 시설을 건설해 HEU 생산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정은이 정확히 어느 시설을 방문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평양 근처) 강선이라는 주장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농축 역량에 대한 추정치 역시 극도로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50기가량의 전술핵 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HEU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이를 훨씬 능가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한참 밑돌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최근 북한의 핵탄두 비축량이 90개까지 증가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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