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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금리인하 사이클 시대 개막…‘IT·바이오’의 시간 [美 빅컷과 경기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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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차례 선제적 금리인하 때 ‘궐리티ㆍ저변동성ㆍ가치주’ 수익률 상위

이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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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미국이 경기의 침체 혹은 연착륙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라서다. 당분간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와 일본은행(BOJ) 결정에 주목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0.75%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전환하며, 지수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500 지수 등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하락 마감했다.

FOMC 이후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금리인하를 놓고선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인지, 사후적인 수습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사후적 수습일 경우 ‘금리인하=악재’로 시장이 받아들여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전체적인 시장의 시각은 선제적 대응으로 의견이 모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현재의 정책은 뒤처져 있지 않으며 미국 경기 침체가 임박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하는 등 여러 차례 선제적 대응 성격의 금리인하를 강조했다.

1957년부터 2019년까지 첫 금리인하 이후 S&P500지수의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을 분석해보면, 금리인하 후 수익률은 대체로 플러스 값을 기록하지만, 경기 침체 여부에 따라 수익률의 폭과 최대 하락률의 폭이 크게 차이 났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때 첫 금리인하 이후 12개월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 평균은 각각 11%, -4%였다. 반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때는 각각 8%, -16%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를 염두에 둔 보험성 성격의 금리 인하인지, 경제지표를 고려한 통화정책 정상화 수준의 금리인하인지에 따라 증시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금리인하의 기본효과는 시장에 돈이 들어오게 하고, 달러 강세를 제한시킨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달러와 주식시장은 역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 리스크는 낮아지는 효과를 만들고, 이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엔캐리(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이슈를 수시로 시장에 부각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약 20조 달러로 추정된다. BOJ는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BOJ다. BOJ 결정에 따라 양호한 펀더멘털과 별개로 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특히, 이머징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관심이 높았던 미국 금리인하보다 BOJ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ㆍ바이오ㆍ금융 주목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 섹터로는 재무제표가 건전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퀄리티주와 모멘텀주들이 꼽힌다. IT업종을 포함한 빅테크와 바이오주들의 주가 흐름이 중립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성장, 자산회전율, 영업레버리지 등이 우수한 업종이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과거 3차례 선제적 금리인하(1995년, 1999년, 2019년) 당시 첫 금리인하 전 6개월부터 금리인하가 끝나는 기간 한국 증시에서는 퀄리티(6.3%), 저변동성(3.6%), 가치(2.2%)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모멘텀(8.5%0, 퀄리티(4.8%), 저변동성(3.9%)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는 “현재의 금리인하 기간에는 바이오(금리인하 수혜+실적성장), 금융(배당투자 매력 증대+실적성장+주주환원 등)과 같은 업종이 여타 업종에 비해 시장의 수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 말 ~ 10월 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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