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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이전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노력에 사실상 퇴짜를 놨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18일(현지시간) 국왕 자문 기구인 슈라 위원회 연례 연설에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것 없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확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앞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수교 가능성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인 내년 1월까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힌 데 선을 그은 것입니다.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그간 미국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공들여온 외교정책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관계 정상화 논의는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가자 휴전 협상 타결과 맞물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내각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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