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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美정보당국 “이란, 트럼프 캠프서 자료 훔쳐 바이든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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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란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해킹해 훔친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 보냈다고 미 수사·정보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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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해킹해 훔친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 보냈다고 미 수사·정보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11월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에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트럼프 캠프에서 훔친 비공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이든 캠프 인사에 e메일로 보냈다”며 “바이든 캠프 측이 이에 답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e메일이 발송된 시점은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7월 21일 이전이다.

ODNI는 미국의 정보공동체(IC)를 총괄하는 곳이며, FBI는 미국 내 방첩을 담당한다. CISA는 국토안보부 산하 정보기관으로 미 정부에 대한 해킹을 방어하는 곳이다. 이들 기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란 측에서 이 같은 행위를 또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우리 캠프에 직접 전송된 자료는 없고 개인 e메일을 표적으로 한 스팸이나 피싱 시도만 있었다”며 “외국 행위자가 미 선거에 간섭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NYT 등 미 언론사에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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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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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NI 등은 또 성명에서 “이란 행위자들은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캠프에 관한 비공개 자료를 훔쳐 미 언론사에 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0일 폴리티코는 7월 22일부터 ‘로버트’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e메일 계정으로부터 트럼프 캠프 내부 문서를 자신들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낸 e메일 중 하나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에 관한 내용이었다. NYT·워싱턴포스트 역시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어떻게 트럼프 캠프 측 자료를 이란이 훔쳤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9일 이란혁명수비대 연계 해커들이 대선 캠프 고위 관계자들에게 피싱 e메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CNN도 이란 연계 해커가 지난 6월 트럼프의 오랜 정치 고문인 로저 스톤의 e메일 계정을 해킹해 정보를 빼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이란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라며 “해리스와 바이든은 해킹된 자료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뉴욕 유엔본부 주재 이란 대표부가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FBI 국장 “美 당국, 두 번째 중국 주요 해킹그룹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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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미 사법당국이 중국의 두 번째 주요 해킹그룹을 차단했다" 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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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사이버 안보 회의 기조연설에서 “‘플랙스 타이푼’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 해킹 그룹을 미 당국이 차단했다”며 “플랙스 타이푼에 장악돼 숙주가 된 수천개의 장치를 탈취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플랙스 타이푼은 IT 업체로 가장한 채 중국 정부의 보안기관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찰 활동을 수행하는 중국 회사 ‘인티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랙스 타이푼’의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된 기관이 어떤 곳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플랙스 타이푼은 미국 내에서 대규모 해킹을 시도한 두 번째 중국 주요 해킹 그룹이다. 지난해 미 당국은 미국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해킹하려 한 중국과 연계된 ‘볼트 타이푼’이라는 해킹 그룹을 적발한 바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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