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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삐삐 터진 다음 날 무전기 폭발…레바논서 최소 2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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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8일 레바논에서 폭발한 워키토키.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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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호출기(삐삐) 동시 다발 폭발에 이어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레바논 전역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18일(현지시각) 레바논 곳곳에 무전기가 폭발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708명이 다쳤다. 17일 레바논 전역과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시리아 일부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323명이 부상을 당한 삐삐 동시 다발 폭발 공격이 일어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19일 사망자와 부상자 통계를 업데이트하며 이틀간의 통신기기 폭발사건으로 최소 37명이 숨졌다며 이같이 밝혔고, 수백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 모두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군은 수상해 보이는 삐삐와 무전기를 수거해 폐기하고 있으며, 레바논 당국은 항공기에 삐삐와 무전기를 소지하고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레바논 통신부는 폭발한 무전기가 일본 회사인 아이콤(ICOM)에서 만든 단종된 모델(IC-V82)이라고 밝혔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이 무전기는 공인된 대리점에서 공급되지 않았고, 공식적 허가나 보안 기관의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통신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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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레바논 남부 사다에서 발생한 워키토키 폭발 사고 현장에 사람들과 응급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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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워키토키 폭발 이후 진행된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전쟁의 서막’으로 접어드는 신호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헤즈볼라와 대화했던 방식으로는 대화할 수 없다. 그들은 매우 심하게 타격을 입었고 보복이 그들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7일과 18일 연이어 레바논 지역 헤즈볼라를 겨냥한 호출기·무전기 테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의를 감추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영상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8일 가자 지구에 투입됐던 98사단을 이스라엘 북부로 재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중심이 북쪽(레바논 접경지)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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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전날 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사람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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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18일 이번 공격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이번 사건 관련한 회의를 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은 대규모 군사작전 앞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요원들과 지휘관들의 신원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신중하게 바라보던 헤즈볼라가 약해보이는 온건적 대응과 광범위한 갈등을 부를 강경 대응(보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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