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 보고…내달 11일까지 진행
외교부 "한국 초청으로 WGAD 조사 방문 전례 없어"
방광혁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리대사 (UN Web TV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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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 실무 그룹'(WGAD)의 전문가 대표단이 내년 한국을 방문해 '북한 임의 구금' 관련 정보를 추가 수집할 계획이다.
매슈 길렛 WGAD 부의장은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GAD와 각국 유엔 대표부와의 상호대화에서 "우리는 호주와 대한민국이 2025년에 방문을 요청한 것을 환영한다"며 "향후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추가적인 국가 방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WGAD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자의적 부당 구금 사건에 관한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실무기구로, 서로 다른 국적의 독립 전문가 5명이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 제출된 WGAD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무그룹은 제네바 주재 한국 대표부의 공식 방한 제안을 확인하고 2024년 하반기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1월 29일 한국 대표부가 실무그룹에 2025년 하반기에 방문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구제적인 날짜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WGAD가 한국 상임대표부 초청으로 인권문제 관련 조사를 위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57차 유엔 인권이사회 제출된 WGAD 보고서 일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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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기회의에서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는 인권이사회 보고서를 언급하며 "우리의 사회제도를 부정하는 적대세력에 의해 조작된 허위 및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유엔 헌장에 명시된 국가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는 최춘길·김국기·김정욱 씨 등 종교인 3명을 포함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석방 문제를 환기했다.
윤 대사는 "김국기·최춘길 씨 등 두 선교사가 강제 억류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이달 20일은 또 다른 선교사 김정욱 씨가 강제 억류된 지 4000일이 되는 날"이라며 "억류된 우리 국민 총 6명을 북한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제송환되고 있는 탈북자들의 자의적 구금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은 이런 관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오타 다카히로 주제네바 일본대표부 공사참사관도 "북한이 일본 국민을 감금시킨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피해자 가족들의 연령은 이미 높아 많은 분들이 가족과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해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북한에 억류 및 감금자들의 즉시 송환과 국제사회의 공감과 협조를 촉구했다.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의 사만다 몬테이스도 "9월 20일은 선교사 김정욱 씨의 구금 4000일째가 된다"며 "김국기 씨를 포함한 한국인들에 대한 북한의 장기간의 자의적 구금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열린 제57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는 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북한의 자의적 구금 문제는 오는 11월 열리는 북한의 보편적 정례인권 검토(UPR)에서도 현안으로 다뤄진다. UPR은 유엔 제네바사무소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과 권고 이행 여부를 4년 6개월 주기로 점검하는 절차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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