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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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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3.2 지진도 부른 대폭발”…우크라 드론, 러 미사일 무기고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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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서부 토로페츠의 미사일 창고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그 파과력은 규모 3.2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드론으로 트베리 지역 토로페츠에 있는 러시아 미사일 창고를 공격해 폭발시켰다고 밝혔다. 자폭 드론 100대 이상이 투입됐다고 전해졌다. 공격 대상이 된 창고엔 지대공 미사일 S-300과 S-400,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항공 유도 폭탄 KAB 등 미사일 수십기와 각종 포탄이 보관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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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 무기고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모습.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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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번 공격으로 약 3000만 파운드(약 524억원) 가치의 무기고가 폭발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우크라이나 국경에선 약 550km 떨어져 있다.

폭발은 인공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재 감시 위성사진 서비스(FIRMS)가 강력한 열원을 감지했고 국제 화산 정보 사이트 볼케이노 디스커버리도 규모 2.8 지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의 지진 관측 기관인 노르사르(NORSAR)는 폭발로 인해 이 지역에 규모 3.2의 지진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6km에 달하는 지역이 화재로 뒤덮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무기창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보안·특수작전 부대가 수행한 작전이라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소식통은 NBC 뉴스에 “드론이 러시아 군대의 주요 무기고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렸다”며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적의 미사일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감소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여왔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곳곳을 겨냥해 드론으로 공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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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무기고가 폭발하고 있다. 유튜브 BOT TA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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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로 전선을 옮겨 러시아인들이 직접 전쟁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도 이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직접 전쟁을 경험하도록 해 종전에 대한 현지 여론을 움직이려 한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혀온 것이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5일 공개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한 데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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