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밖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범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 15일 현장에서 검거된 암살 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연행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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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암살 위기를 모면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경호 강화를 요청했다.
트럼프는 17일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진행된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주지사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며 "사람들은 레이싱카 운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황소를 타는 일이 위험하고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위험한 비즈니스이고 우리는 그것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 속도로 레이싱을 벌이는 자동차 경주나 황소를 타는 로데오 등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의 선수 이상으로 대통령 후보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경호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이날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뒤 "통화는 매우 좋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11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범행 당일 12시간 동안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안팎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백악관에 전화와 서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자산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암살 시도를 조사하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TF) 범위를 확대해 이번 암살 시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SS)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 국장 대행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향후 보안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게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추가 보안 조치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로 국장 대행이 이날 말했다고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 국장 대행에게 계속 골프를 하는 것이 안전한지를 물었고, 로 국장 대행은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이자 사고가 발생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우 일부 코스는 보호가 가능하나 공공 도로 근처에 있어 보안에 한계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암살 시도가 있었던 코스는 공공 도로와 가깝고 장거리 렌즈를 사용하는 사진작가가 종종 그린과 페어웨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착했을 만큼 열려 있는 공간이다.
한편 전 공화당 하원의원 다수를 포함한 111명의 공화당원이 18일 서한을 공개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서한에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근무한 전직 관리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관리도 두 명 서명했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 지지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던 공화당원 다수가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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