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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긴 추석 연휴가 너무 외로운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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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나니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상담팀장

뉴스1

이나니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상담팀장.2024.09.18.이시명기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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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명절 연휴를 홀로보낸 외로운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나니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상담팀장은 올해로 14번째의 추석을 맞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동시에 '김포 이 씨'의 시조를 열었다.

이 팀장은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 '줌머(Jumma)인'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우리나라로 입국해 이듬해 난민 자격을 취득했다.

이 팀장은 고국에서 반정부 투쟁 운동에 참여한 이유로 감옥에 수감되는 등 정부의 탄압이 이어지자, 우리나라로 피신 왔다고 한다.

현재 이 팀장은 오랜 기간 김포 산업단지에서 근로자 생활을 한 경험을 토대로, 김포시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사업무를 상담하고 있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에 명절은 민족이 화합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들 홀로 있게 되는 어쩌면 '우울의 시간'일 수 있다"며 "우리와 다르게 홀로 타지 생활을 하는 외국인들이 고향 향수에 젖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어 "이역만리에 나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조그마한 행사라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김포시에는 총 2만4421명의 등록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외국인 근로자는 1만5719명(64.4%)에 달한다.

김포시는 (준) 전문인력 등으로 취급되는 'E7' 비자를 받아 활동하는 외국인 수가 750여명으로 안산시에 이어 전국 지자체 중 2위에 달한다.

다만 김포시에서 열린 명절맞이 외국인 참여 문화행사는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안산시가 추석을 맞이해 '세계인의 고향밥상' 등의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외국인들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김포시와 같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문화행사를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포시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의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이에 김포시는 매년 세계의 날에 맞춰 '세계인 큰잔치'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김포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청 신설과 관련한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김포시는 지난해 4월 김병수 시장을 중심으로 이민청 유치 TF를 구성하는 등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구체화 한 바 있다.

김포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국내에 공존할 수 있도록 공항과 서울 접근성 등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팀장은 "김포시는 공항과 항구 등이 인접해 있는 세계와 맞닿은 도시라고 생각된다"며 "이민청이 김포에 유치돼 명절에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지내는 화합의 도시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어 이 팀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지금, 주위 홀로 지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향한 작은 미소라도 보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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