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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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과 반포동 아파트가 역대 최고가를 속속 다시 쓰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억원 넘게 거래된 아파트가 14건이나 확인됐다.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최근 두드러진 강남권 '쏠림 현상'에 공급세대가 적다는 희소성 등이 겹치면서 값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 1층이 220억원에 손바뀜했다.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간 직거래였다. 올해 6월 같은 단지 전용 273㎡ 1층이 200억원에 거래되면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는데, 불과 한 달 새 20억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019년 입주한 나인원한남은 과거 용산기지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거주하던 한남 외인아파트 부지를 개발해 만들어졌다.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총 341가구 규모의 고급 단지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에 달했고, 2년 뒤 3.3㎡당 평균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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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원한남·아크로리버파크·원베일리 등 고급단지 펜트하우스 100억~200억원대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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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억원 이상 거래된 주요 서울 아파트/그래픽=임종철 |
한강 맞은편 반포동에서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34㎡는 지난달 180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면적 펜트하우스가 직전 최고가 1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가다. 10년 전 분양가 20억원과 비교하면 9배나 뛰었다. 2016년 8월 준공한 아크로리버파크는 1612가구 규모 단지다. 올해로 준공 9년 차를 맞았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와 반포동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이어 성동구 성수동의 주상복합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와 나인원한남 244㎡가 각각 145억원, 120억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 120억원에 매매됐다. 2011년 입주한 한남더힐은 옛 단국대학교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2층, 32개 동, 총 60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2채를 보유하는 등 유명 연예인,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245㎡ 115억원, 나인원한남 206㎡는 7월 110억원, 3월 103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59㎡는 110억원(7월), 200㎡는 109억원(5월)에 매매됐다.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273㎡ 103억원,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244㎡ 100억원에 실거래됐다.
100억원을 넘는 초고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급단지들 펜트하우스 매물 호가는 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래미안원베일리 280억원부터 아크로서울포레스트(230억원), PH129(210억원), 한남더힐(200억 원)·파르크한남(200억 원), 아크로리버파크(200억 원) 등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자산시장 양극화와 부동산 시장 쏠림현상이 커지면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났다"며 "특히 100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은 펜트하우스 등 공급가구가 많지 않은 희소성도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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