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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한동훈 ‘식사정치’ 이어가지만…친한계 확장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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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 사진), 한동훈 대표(가운데 사진), 조경태 의원(오른쪽 사진)이 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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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들과 오·만찬을 하며 ‘식사정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친한동훈계 확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한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긴 하지만, 정치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관망하는 태도다.



한 대표는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당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의료대란 등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정책위의장 유임 문제로 갈등을 벌였던 정점식 의원 등과도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대표의 확장력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크다. 7·23 전당대회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대표가 주로 소통하는 건, 전당대회 당시 ‘팀 한동훈’ 텔레그램방에 참여했던 의원들이다. 이 방엔 17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장동혁·진종오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박정하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 서범수 의원이 사무총장, 한지아 의원이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맡고 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선언 때부터 추진하겠다고 한, 특검 후보를 제3자가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약속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조차도 “채 상병 특검법은 한 대표만이 뚝심있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대표에 당선되고 나면 채 상병 특검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줄 알았는데, 당내 눈치를 보는 거 같아서 실망스러웠다”고 할 정도다. 한 대표는 ‘당내 의원들 의견을 듣겠다’는 이유로 발의 시점 등 구체적 언급은 삼가고 있다.



한 대표의 정치력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도 미지근하다. 특히 한 대표는 극한으로 치달은 의정 갈등 문제의 ‘중재자’를 자임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는커녕 대통령실·정부와의 의견 조율에도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의료계가 강력히 요구하는 2025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와 관련해 한 대표는 ‘협의체 안에서 논의해보자’는 태도지만,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영남 재선 의원은 “원외 당대표라고 해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안을 크게 보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 한 대표라고 하면 당정 갈등 말고 당장 기억에 남는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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