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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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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또 사치 논란… 생일파티에 밴드 듀란 듀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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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 쓴 거 아니냐" 비판 들끓자
대통령실 "친구들이 냈다" 궁색 해명
'대가성 향응 의혹' '평소 사치' 도마에
한국일보

페르난디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7월 22일 마닐라 퀘존시티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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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개인 생일파티에 영국 전설적 밴드인 듀란 듀란이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사비로 초청비를 냈다'고 항변했지만, 평소 호사스러운 생활 방식이 재차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래플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마닐라 인근 한 호텔에서 열린 마르코스 대통령 생일 파티에 듀란 듀란이 와서 공연했다. 이날은 마르코스 대통령 67번째 생일이었으며, 듀란 듀란 공연 사실은 한 정치 블로거가 호텔 파티장 공연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공개됐다.

1980년대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밴드 듀란 듀란을 생일 파티에 초청했다는 소식에 필리핀 국민들은 '정부 예산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필리핀 대통령실은 "관련 비용은 마르코스 대통령 친구들이 부담했으며 정부 예산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평소 듀란 듀란을 매우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태풍 왔을 때 F1 보러 가기도


다만 이번 초호화 생일 파티를 둘러싼 국민적 반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 '친구'들이 거액을 들여가면서 생일 파티를 열어준 의도가 무엇이냐는 의심이 들끓으면서다. 권력자와 친분을 쌓아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레플러는 전했다. 비록 ‘생일파티’라는 사적 행사 도중 벌어진 일이지만, 공적 업무 과정에서 향응을 요청하거나 받는 것이 금지돼있는 필리핀 공무원 윤리수칙에 비춰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평소 사치스러웠던 마르코스 대통령 행실도 재차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월 영국의 세계적 록그룹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기 위해 마닐라 인근 공연장에 헬기를 타고 날아가 빈축을 샀다. 2022년 10월 필리핀에서 태풍 ‘노루’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을 당시 싱가포르까지 가서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를 관람한 이력도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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