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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집·마당에서 시신 4구가…" 유럽은 지금 폭우에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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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부의 한 마을에 폭우가 쏟아져 사람들이 우산 아래 비를 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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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유럽 중·동부를 강타한 수십 년 만의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독일 등에 피해가 집중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색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루마니아 당국은 저기압 폭풍 '보리스'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고립됐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10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천 명의 이재민을 위해 난민캠프를 세우고 수해 지역에 구조대원 200명 이상을 투입했다. 커털린 프레도이우 루마니아 내무부 장관은 7개 지역에서 5000가구가 홍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100명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4명이 집이나 마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부 갈라티 지역을 방문했다. 갈라티 지역에서는 주택 5000채가 파손되고 2만5000채가 정전됐다. 치올라쿠 총리는 "우선순위는 당연히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신속하게 개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물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루아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럽 대륙에서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다시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에서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약 5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고 체코 철도 수십 개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수도 프라하에서는 블타바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방벽이 설치되기도 했다. 현재 약 10만명의 소방관이 동원된 상태다.

슬로바키아에서는 폭우로 인해 다뉴브강이 범람해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홍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헝가리에서도 앞으로 수일간 강 수위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폭우로 인해 강 수위가 상승해 여러 지역에 구조대가 출동했다. 북동부 지역은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서부 산악 지역에서는 눈으로 인해 교통이 통제됐다. 눈사태로 인해 남성 한명이 실종돼 구조대가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남부와 동부에서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인접 지역인 작센주에서 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폭우는 15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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