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임차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
지방은 미분양 물량 해소 안되면 약보합 지속될 것
서울 아파트 모습. 2024.9.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 국면과 맞물려 전셋값 역시 상승세를 보인다.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등의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급이 늘지 않는 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뉴스1>이 전문가 6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는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실수요 중심의 전세시장은 대출규제 여파에 따라 매수포기 수요가 가세하면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서울과 수도권은 전월세 상승폭이 현재보다 더 커질 수 있고, 지방은 공급이 충분한 편이라서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수도권은 시중 매물량과 입주물량 등 공급물량이 평년보다 저조한 상황이라서 추석 이후 전셋값 상승 지속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이어 "지방의 전셋값 낙폭 둔화가 예상되지만 5만 가구를 넘긴 미분양 적체 등의 여파로 전셋값 하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은 2~5%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서울은 공급도 부족한 상황에서 비(非)아파트 수요자들이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계속 아파트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은 공급이 부족한데 수요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7만 가구가 넘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존 전셋값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고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은 연말로 갈수록 공급부족에 따른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더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보이고, 지방은 입주물량 해소에 시간이 필요해 보합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됐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은 입주물량 때문에 전세 보증금을 통째로 못 올리고 반전세로 전환한 것이 많다"며 "전세대출도 이전보다 더 깐깐하게 심사하는 상황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도 "전세대출도 최근 우회적인 규제가 있는 상황이고, 대출금리도 소폭 인상됐다"며 "아파트로 쏠렸던 수요가 대출 제한으로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고, 전세에서 준 월세로 옮겨가는 임차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평균 0.17% 오르면서 6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직전 주 대비 0.08% 상승했다.
d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