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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단독]'로드킬' 피해 절반이 길냥이…최다 피해 구간은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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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로드킬 8만건, 하루 217건 발생…멸종위기종도 피해

환경부, 올해말까지 사고다발 100구간 확대해 저감대책 수립

뉴스1

도로에 오소리 한 마리가 로드킬 당한 채 도로에 방치돼 추가 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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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난해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약 8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 동물은 고양이였다. 로드킬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사고도 늘어나면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2021년 3만 7261건 △2022년 6만 3989건 △2023년 7만 9279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사고는 2021년 대비 113% 증가했다. 하루 평균 217건이 발생한 셈이다. 환경부 등이 2020년부터 동물 사고 저감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로드킬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사고 8만여건을 종별로 분석한 결과 고양이가 3만 8143건(48%)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뒤이어 △고라니 1만 8267건 △너구리 4011건 △개 2575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Ⅰ급 야생생물인 수달도 211건, 멸종위기 Ⅱ급 야생생물인 삵도 480건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로드킬 사고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만 7527건(47%) △2022년 3만 1880건(50%) 등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길고양이들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중성화 사업 확대 등도 대안으로 언급된다.

국립공원별로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지리산(133건)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한려해상 105건 △소백산 55건 △설악산 50건 △오대산 43건 순이었다.

특히 지리산은 △2021년 28건 △2022년 20건 △2023년 85건으로 지난해 사고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지리산에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는 다람쥐(40건)였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담비도 5건이나 증가해 멸종위기종 보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로드킬 저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예고 없이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동물들의 사고를 막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로드킬이 운전자로부터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2018년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및 관리 지침'을 공동으로 제정해 운영 중이다. 2020년도에는 로드킬 다발 상위 50구간을 선정해 저감대책을 추진했다. 2022년도에는 80구간까지 확대해 저감대책을 마련, 추진 중에 있다.

환경부는 2020년도 대책 시행 결과 사고 다발 50구간의 사고 건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2019년 1197건에서 2021년 237건으로 80.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 연말까지 사고다발구간을 100구간으로 확대하는 등 3단계 저감대책(2025~2027)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의원은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것은 소관 부처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방증"이라면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여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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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국립공원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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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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