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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옥수수 도마 만들다 실패했지만, 사탕수수로 살린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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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만 생각했다가 시행착오 겪었던 기업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품질과 환경 다 잡아

노컷뉴스

폐 플라스틱에서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는 에코매스 생산현장. 이노비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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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에코'바람이 불었다.

기계공학도 출신으로 한 중견 기계제작업체에 근무중이던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도 이 바람을 타고 친횐경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당시 한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은 옥수수 도마.

옥수수 녹말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나무 도마나 합성수지 도마보다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팔고 난 뒤부터 반품이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도마가 뒤틀리고 깨진다는 거예요. 결국 옥수수 도마 사업은 접고 말았습니다"

친환경만 생각하다 보니 정작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품질과 편의성을 간과한 결과였다.

한 대표는 그 이후 품질과 친환경을 '적절히'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자연에서 빠른 시간에 분해되는 '생분해' 물질로만 그릇이나 포장재를 만들면 환경에는 좋지만 푸질이 떨어지고 재활용도 안되는 단점도 있다"며 환경과 품질, 가격 경쟁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코매스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군은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과 종이, 재생 플라스틱이다.

사탕수수의 당분을 발효시켜 만든 에탄올로 폴리에틸렌(PE) 플라스틱을 생산하는데, 석유화학 플라스틱과 동등한 물성을 갖추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남은 찌꺼기로는 종이를 만든다. 종이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수십년된 나무를 베어내지 않아도 되니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셈이다.

여기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자동차 범퍼 등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폐플라스틱의 오염물질을 신속하게 걸러내 고품질의 재생 프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인데, 에코매스는 '메시리스 필터'를 개발해 해결했다.

에코매스는 또 공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자체 산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었다는게 한 대표의 말이다.

에코매스의 최근 매출은 100여억원 정도. 하지만 4~5배 정도는 성장할 것으로 한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EU는 오는 2030년부터 역내로 들어오는 자동차는 최소 25% 이상 재활용 플라스틱을 쓰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자동차 업체도 유럽 수출차는 물론 내수용 차량도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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