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공항 이용객 일 평균 20만 '역대급'…일본·동남아 인기
매독·뎅기열·말라리아 등…의심 증상 나타나면 신고해야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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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 확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역당국은 여행 전부터 여행할 국가의 감염병 유행 상황을 확인해 예방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13~18일 일평균 20만 1000명의 여객(총여객 120만 4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는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7년 추석연휴에 기록한 '일평균 18만7623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는 동남아,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수도권 해외유입 신종감염병 대응 합동훈련에서 훈련 참가자가 해외감염병 신고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4.9.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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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시간이 짧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여행지인 일본에는 현재 매독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도쿄도감염증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보고된 매독 환자는 2460명으로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수가 발생했다. 일본은 2021년 이후 매독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감염병으로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지만 다른 성병과는 달리 혈액으로도 침투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 매독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의 성매개 감염병으로 임신부에서 태아를 통한 수직감염, 혈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또 임산부로부터 태아로 수직 감염돼 아기가 '선천성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던 매독은 전세계적인 확산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돼 전수감시로 전환하고, 조기잠복매독, 3기매독까지 신고받고 있다.
동남아를 방문한다면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또 최근엔 동남아뿐만 아니라 기온 상승 등으로 중남미,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도 모기 매개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긴장을 놓쳐선 안된다.
먼저 전세계 곳곳에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뎅기열이다. 우리나라에선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돼 입국된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방문 후 감염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매년 1억 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댕기 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 뎅기열로 진행돼 치사율이 약 5%로 높아지는데 지난해 9월엔 방글라데시를 자주 방문한 우리 국민이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말라리아도 조심해야 한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치명률이 1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말라리아도 아직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인도네시아 반다야체 방역 요원이 13일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퇴치를 위해 연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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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도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다.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B형, C형 간염과는 달리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만성화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손에서 4시간이나 생존할 만큼 전염력이 높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 A형 간염은 감염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증상이 전혀 없는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은 특징이 있어 쉽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정확한 감염원을 찾는 것도 어렵다
문제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간염을 막을 수 있는 예방 백신이 있어 항체가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대부분 100% 항체가 생긴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여행 동안에는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을 먹기 전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며 "낙타,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거나 긴소매 옷,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 귀국 단계에서는 중점검역관리지역을 체류·경유하는 사람 또는 검역관리지역 체류·경유자 중 감염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Q-CODE 전자검역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상태 신고하거나 귀국 후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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