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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지지율’, 국민 경고 외면하면 민심 이반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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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성과 보고회 및 3기 출범식에 참석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인사말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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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0%, 부정평가는 70%였다. 부정평가 또한 취임 이래 최고치였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이 유일하게 기댈 것은 국민 지지율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 4월 총선 참패 뒤 줄곧 20%대에 머물다가 결국 임기 반환점도 돌기 전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지금 하는 대로라면 10%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국민 10명 중 8~9명이 등을 돌린다면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의원내각제 국가라면 벌써 ‘내각 총사퇴’를 했을 상황이다. 이미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대부분 상실한 사실상 식물 대통령 신세다. 대선 때 지지했던 이들의 마음도 떠난 지 오래다. 이번에도 국민의 경고에 귀를 막았다가는 돌이키기 어려운 민심 이반의 임계점에 직면할 수 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8%),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등이 꼽혔다. 김건희 여사 문제(3%)와 통합·협치 부족(3%)도 상위권에 들었다. 누누이 지적돼온 국정 난맥과 파행, 일단 밀어붙이고 나중엔 뒷감당을 못하는 무능과 무책임으로 상징되는 ‘윤석열식’ 국정 행태가 망라된 셈이다. 문제는 국민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윤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 다섯달이 지나도록 국정 기조와 행태에서 아무런 변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실질임금은 감소하고 자영업자 폐업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윤 대통령은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고 말한다. 극심해진 ‘응급실 뺑뺑이’에 불안해하는 국민 앞에 “비상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응급실 가봐라”는 말을 한다. 제대로 된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일단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밀어붙여 놓고선, 실질적 대책 마련엔 손을 놓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떠들썩하니 마치 ‘통치하듯’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지금대로라면 추석 뒤 민심 추이는 더욱 낙관하기 어렵다.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를 나누고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제발 지금이 심각한 위기라는 것을 엄중히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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