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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민자는 고양이 잡아먹고 해리스는 카레 냄새”...트럼프 옆에 31세 극우 활동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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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친백인 민족주의자’ 로라 루머
트럼프 토론·행사 동행하면서 조언
가짜뉴스 게시물 올리며 선전 및 선동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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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 발언은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진영의 최대 실수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으로는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31)가 지목된다.

자칭 ‘친백인 민족주의자’인 루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1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극우 활동가다. 평소 소셜미디어에서 성소수자와 이민자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머는 TV토론 현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었으며, 이튿날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9·11 23주기 행사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는 토론 전날까지 며칠에 걸쳐 오하이오주에서 아이티계 난민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한 여성이 고양이를 끔찍하게 죽인 뒤 시신을 먹는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져 지역 사회의 불안을 야기한 바 있으나, 이 여성은 난민이 아니며 오하이오주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루머가 지난달 벌어진 이 사건을 이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이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해리스 되면 백악관에서 카레 냄새나”
본인 SNS에 인종차별 공격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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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로라 루머의 X 계정에 “카말라 해리스가 핫소스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다”는 글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이 고양이를 먹고 있는 합성사진이 게시됐다. <사진=로라 루머 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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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루머는 지난 8일 X 계정에 해리스 부통령의 인도계 혈통을 겨냥해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백악관에서 카레 냄새가 날 것”이라고 올려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12일에는 “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라며 “카말라 해리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보다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카레는 맛은 좋지만 그 냄새는 때때로 견디기 어렵다”고 재차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1993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루머는 극우단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 등에서 활동해왔다. 그동안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등의 음모론과 반(反)이슬람주의를 설파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 등의 음모론을 퍼트렸다고 BBC는 전했다. 이러한 거짓 선동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퇴출됐다.

2020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공화당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후보로도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지난 1월 NBC 뉴스에 루머에 대해 “그(트럼프)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은 그녀를 골칫거리(liability)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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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루머는 지난 8일(현지시간) X 계정에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백악관에서 카레 냄새가 날 것”이라는 내용의 인종차별적인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로라 루머 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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