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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변상일 9단, 부진 털어낸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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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영훈 9단 vs 백 변상일 9단
본선 16강전
[18]
한국일보

6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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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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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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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9단의 중앙 건너 붙임이 주효했던 이유는 11도 백2, 4로 받은 후 백10, 12 끝내기의 가치가 커졌기 때문. 만약 조금이라도 상황이 달랐다면 우변 1선 단수 친 수가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실전 백6 역시 굉장히 큰 역 끝내기. 흑7의 끊음과 백12의 끝내기를 맞보기로 만들며 미세하나마 백의 승리가 확정됐다. 박영훈 9단은 흑15로 패를 버티며 차이를 좁혀봤지만, 이미 한 집 반가량에서 더 이상 차이를 줄이긴 어렵다. 흑29 역시 12도 흑1에 끼우는 게 3분의 1집 이득이나 대국의 승패와는 무관한 상황. 백10에 연결하면 차이는 여전히 백의 한 집 반 승이다. 결국 실전 백34에 돌이 놓이자 박영훈 9단은 돌을 거둔다. 변상일 9단의 백 불계승. 시종일관 미세한 계가바둑에서 변상일 9단이 조금 더 디테일했다. 계산이 주특기인 박영훈 9단이 힘 바둑 스타일인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좋은 구도를 형성했지만, 이변을 일으키기엔 한발 모자랐다. 승리를 거둔 변상일 9단은 승자 조 8강에서 김은지 9단과 맞붙는다. 두 기사는 지난해 명인전 4강에서 맞붙어 변상일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국후 인터뷰에서 변상일 9단은 “초반에 유리하게 시작했는데 그 후 조금 느슨했는지 금방 미세해졌다. 이후 줄곧 어려웠다가 중앙 끝내기를 할 때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라며 쉽게 승리를 자신할 수 없던 내용이었음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해설자로 깜짝 변신한 박영훈 9단은 대국과 해설 중 무엇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해설은 초보라서 어렵고, 대국은 나이 들수록 어렵다”라며 재치 있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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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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