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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WP “피격 미국 활동가, 폭력행위 없었다”…이스라엘군 주장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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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1일 가자지구 중부 누사이라트에서 이스라엘이 공습을 한 뒤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학교 마당에 서 있다. 누사이라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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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집회에 참석했다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쏜 총에 맞은 튀르키예 출신 미국인 활동가는 사망 당시 폭력적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군사당국은 시위대와 군이 대치하던 위협적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기록된 영상과 사진, 현장 증언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일 서안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활동가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사망한 시점은 활동가들과 군의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지 30분쯤 지나 자리를 뜬 뒤였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폭동의 주요 선동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목격자들이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당시 상황을 보면,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주간 예배가 끝난 오후 1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오후 1시20분께 최소 4명의 이스라엘군이 언덕 위에 나타났고, 1시48분께 총소리가 들렸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60대 자원봉사자 헬렌은 올리브 숲에 숨어 있던 에이기가 머리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진 것을 보고 구급차를 불렀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에이기가 있던 위치에서 약 18m 떨어진 곳에 서 있던 팔레스타인 청소년도 다쳤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죽음에 격노하고 깊이 슬퍼한다”며 “불필요했고 비극적인 실수의 결과”였다고 발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평화적인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누구도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완전한 책임”을 요구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1일에도 가자 중부 누사이라트 학교를 폭격해 유엔 직원 6명을 포함해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여기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6명이 포함됐고,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됐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 학교는 전쟁이 시작된 뒤 다섯번 타격당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사람은 없다”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쪽은 이날 다른 조건 없이, 지난 5월 말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이라면 즉시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있는 필라델피 통로의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와 인질 석방 등에 대해 양쪽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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