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경영 실패 책임 직원에 전가"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했다.(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제공) |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 노동조합이 분사 대상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지난해 출범 이래 첫 집회를 열었다.
엔씨소프트 노조 '우주정복'은 12일 정오부터 경기도 성남시 엔씨 사옥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분사 계획에 항의했다.
노조는 "분사는 오직 경영 실패에 따른 결과"라며 "아무리 실패해도 수십억 원의 임금·보너스를 받아 가는 경영진과 임원이 실패의 책임을 직원에 전가하는 것을 결코 인정하거나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사 관련 노사 간 협의를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전날 회사로부터 최종 회신 내용을 받았다"며 "복귀 조항의 3년이라는 단서는 끝내 유지한다고 한다. 이는 고용 안정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경영 실패 전가 말고 고용 안정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10월 1일부로 엔씨QA·엔씨IDS 등 2개의 분사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엔씨의 분사 대상 인원 약 360명과 자연감소 등을 포함한 감원 폭은 약 500명으로 전체의 10% 내외다. 연내 본사인력을 4000명대 중반(지난해 12월 기준 5023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본사 고정비 감축과 인력 효율화 일환인 분사는 박병무 엔씨 대표가 직접 나서 경영 현안을 직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예고됐다.
경영진은 7월 30일 직원 설명회를 열고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매각 시 본사에서 재고용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 다만 약속을 명문화해 달라는 노조 측 요구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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