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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점점 불붙는 압구정현대 재건축…내년 수주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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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형 건설사와 '과열경쟁 방지' 협약
압구정 재건축으로 1.2만가구 공급 계획
'대장' 3구역, 정비계획 고시 후 시공사 선정
2025~26년 사업시행인가 목표로 '잰걸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가 사업 속도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압구정 '깃발 꽂기'에 사활을 걸 것이 예상되자 강남구는 과열 수주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섰다. 현재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밟고 있는 압구정2~5구역은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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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1~6구역 위치도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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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구역, 삼성 vs 현대 '맞불'

서울시는 지난해 압구정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신통기획엔 기존 13~15층에서 50층 내외로 높이고 가구 수를 8443가구에서 약 1만1800가구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각각 △2구역 1924→2700가구 △3구역 3946→5800가구 △4구역 1341→1790가구 △5구역 1232→1540가구 안팎이다. 각 조합은 현재 70층 높이를 포함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 중이다.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은 압구정 재건축 가구수의 절반을 책임질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크다. 강남구청이 지난 6일 대형 건설사 8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과 체결한 '강남구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과정 불공정·과열 방지 및 정비사업 수주 문화 선진화를 위한 상생 협약'에서 콕 집어 언급되기도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설계자 선정 당시 과열 경쟁으로 설계자 재선정 절차를 거치며 사업이 지연돼 고스란히 주민 피해로 전가됐다"며 "재건축의 상징인 압구정지구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만큼 과열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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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에는 대우건설 신만호 상무, DL이앤씨 채준환 상무, 롯데건설 강민종 상무, 삼성물산 김도형 상무, HDC현대산업개발 강경민 상무, GS건설 이순태 상무, 포스코이앤씨 장근호 상무, 현대건설 신국현 상무가 참석했다. /사진=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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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말 희림컨소시엄이 해안건축과의 경쟁 끝에 최고 70층 높이의 '더 압구정' 설계안으로 설계권을 따냈다. 시공권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간 경쟁이 점쳐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현대 전담팀을 꾸리고 적극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압구정현대를 시공했던 현대산업개발은 2·3구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압구정3구역은 정비계획 결정 고시 이후 이르면 내년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 6월부터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고 정비계획이 최종 고시된다.

조합은 최근 서울시로부터 공공보행통로 선형 변경, 임대주택 소셜믹스 등 주민 제안과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의 정합성이 떨어지므로 보완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조합장은 최근 공지를 통해 "9월 중 개최 예정인 2차 자문회의에 조합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권리분석과 관련해서는 10월 개최 예정인 조합원 설명회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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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컨소시엄(희림건축·UNStudio·나우동인)은 압구정3구역에 최고 70층 높이의 '더 압구정' 설계안을 제시했다. 모든 가구가 거실과 안방에서 정면으로 한강을 조망하도록 배치해 한강 정면 조망 퍼펙트 뷰를 확보했다. 옆 가구 내부가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5도로 각을 넓혀 프라이버시를 강조했다. /자료=희림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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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위 앞둔 2구역…4·5구역도 잰걸음

압구정2~5구역 사업 가운데서는 2구역이 조금 앞서가고 있다.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지난해 말 제안한 정비계획변경안이 이달 10일 강남구의회 의견청취절차를 통과했다. 계획 안에는 최고층수 70층 이하가 명시됐다. 결정고시가 나면 올해 하반기 통합심의 절차에 착수하고 내년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정수진 압구정2구역 조합장은 "주민공람을 마친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해 이달 6일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고 10일 본회의에서 원안 채택됐다"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정비계획 심의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의 경우 지난 7월 3차에 걸친 자문회의를 통과했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최근 공지를 통해 "정비계획변경 입안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 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9~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 상정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은 이달 6일 정비계획변경안을 구청에 넣었다. 안양호 압구정5구역 조합장은 "이달 중순부터 주민공람과 설명회를 거쳐 구의회 의견 청취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라며 "연내 정비계획 결정고시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건축심의를 포함한 통합심의에 이어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단계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매진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시기에 따라 진행 절차 및 소요 기간에 변동이 있겠지만 2026년 내 사업시행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압구정1구역(미성1·2차)과 6구역(한양5·7·8차)은 신속통합기획에서 빠졌다. 1구역은 미성1차가 분리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으며 6구역의 경우 한양7차가 단독으로 조합을 설립한 상태다. 1구역과 6구역은 다른 구역과 마찬가지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5구역의 사업 속도가 비슷한 만큼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도 역대급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다만 공공기여(공공보행통로)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돼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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