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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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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어 전기 자전거 배터리 충전 화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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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다세대 주택 2층 화재… 충전 후 분리한 배터리가 폭발

최근 전기자전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이른바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전기자전거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2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있는 5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재에 다세대주택에 사는 주민 14명이 대피했다. 이 중 7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불로 2층 내부가 대부분 불타 소방서 추산 44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조선일보

지난 11일 0시 32분쯤 불이 난 경기 부천시 다세대주택. 집 안이 새까맣게 불탔다. 소방 당국은 방 안에 있던 전기 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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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2층 작은방에 있던 전기자전거 배터리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 화재 신고를 한 2층 주민도 소방 당국에 “자려고 누웠는데 작은방에서 ‘탁탁’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며 “4시간 전인 10일 오후 8시쯤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뒤 분리해서 작은방에 두었는데 폭발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2층 작은방에서는 전기자전거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완전히 불탄 채 발견됐다.

이날 소방은 펌프차 등 46대와 소방관 등 131명을 투입해 신고가 접수된 지 34분 만에 불을 껐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건물 외부로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0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지하 주차장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지하 주차장 전기 배선 등을 불태우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출동한 소방은 전기자전거와 배터리를 이동식 수조 물에 담가서 불을 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현장 주변에 다른 전기자전거와 전기차가 주차돼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다”고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총 612건이었다. 이 중 전기자전거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19년 2건에서 2023년 42건으로 21배가 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도하게 충전할 경우 고열이 발생해 폭발 위험이 커진다”며 “배터리 충전이 끝나면 바로 충전 코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자전거는 배터리가 전기차보다 훨씬 작지만 집 안이나 현관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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