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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뷰티 플랫폼 경쟁 치열한데…올리브영, 공정위 조사 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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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가세하며 달아오른 뷰티 시장
상생 노력 무색해진 올리브영, 향후 사업 영향 주목


더팩트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공정위로부터 조사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매장 전경. /문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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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CJ올리브영이 또 공정위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납품업체에 갑질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지 9개월 만이다.

올리브영은 이번에도 비슷한 의혹으로 조사받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상생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뷰티'를 노리는 이커머스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올리브영의 갑질 이미지가 향후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업계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올리브영이 납품업체에 갑질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올리브영 본사 사무실에 직원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올리브영은 자사 납품업체가 경쟁사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올리브영은 당시 경쟁사였던 랄라블라와 롭스 판촉행사에 납품업체가 참여하지 못하게 압박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약 19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 제재 이후 올리브영은 내부 시스템을 보완하고 입점 브랜드사와 상생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월부터는 경영지원실장(CFO) 주도의 '준법경영TF'를 신설해 화장품 시장 내 올리브영의 역할과 현황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없는지 점검·개선해오는 중이다.

올해 초 올리브영은 '상생펀드'를 조성해 K-뷰티 산업 기반 강화 등에 3년간 연 1000억원씩 투입하겠다고도 밝혔다. 당시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중소 화장품 브랜드 중심 유통 플랫폼을 25년간 운영하며 안팎으로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도 수많은 '중소기업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년이 되지 않아 또다시 협력사 관련 논란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쌓은 상생과 동반성장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들이 입점하는 채널이 다양해지다 보니 부당한 처우가 발생하면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올리브영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이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H&B(헬스앤뷰티) 채널 간 경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무신사, 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들까지 K뷰티 인기를 발판 삼아 뷰티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업계는 이번 공정위 이슈가 올리브영에 얼마나 타격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올리브영 외에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경우 지난 주말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넥스트 뷰티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일성을 밝혀 뷰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컬리도 다음 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연다. 뷰티 브랜드 등 모두 90개사가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컬리 관계자는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국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들의 올리브영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며 "다만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이커머스 채널들이 뷰티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준법경영 추진 및 업계 상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협력사 관련 논란이 제기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관련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극 취하겠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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