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오른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7월 2.9% 오른 데서 0.4%포인트(P) 내리며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2.6%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도 밑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시장 전망치(0.2%)보다 0.1%포인트 높은 0.3% 올랐다. 연율로는 3.2%를 기록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CPI 상승률 추이(전년대비, 파란색이 헤드라인 수치), 자료= 미 노동부, 2024.09.11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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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근원 수치에 시장 '빅 컷' 기대 후퇴
세부적으로 CPI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달보다 0.5% 오르며 연율로 5.2% 상승했다. 6월 0.4% 올랐던 데에서 오름폭이 커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지만 주거 비용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며 전체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식품 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쳤고, 에너지 물가는 0.8% 떨어졌다. 중고차, 의료 서비스 물가도 각각 1.0%, 0.1% 내렸고 의류 물가는 0.3%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완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계속 낮아지던 인플레이션은 연초 정체된 흐름을 보이다 4월부터 다시 완화 경로로 들어섰다.
이 같은 물가 오름세 완화는 고용 시장의 둔화와 맞물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근원 물가 수치가 여전히 3%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며 50bp(1bp=0.01%포인트) 인하 기대는 15.0%로 후퇴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이날 현재 85.0%로 점쳐진다.
스파르탄 캐피탈 마켓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 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헤드라인 수치상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에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근원 물가와 관련된 의문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번 물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연준이 9월 25bp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시장의 빅 컷 기대가 후퇴하며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시 낙폭을 확대했으나 나스닥 지수가 이내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 발표 전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 금리는 빅 컷 기대 후퇴에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8bp 오른 3.672%, 2년물 금리는 5.1bp 상승한 3.66%를 가리키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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