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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아주초대석] 이성찬 한국앤컴퍼니 상무 "납축전지 이어 리튬이온까지…에너지 종합 솔루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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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축전지 배터리 생산능력 연간 1700만대...글로벌 7위 경쟁력

'한국' 브랜드 프리미엄 이미지…미국·유럽 등 세계 450개 고객사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확장 준비중…JR 에너지솔루션과 기술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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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찬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 상무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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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납축전지 시장 7위인 한국앤컴퍼니의 ES사업이 납축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두 축을 중심으로 에너지 종합 솔루션 메이커로 도약에 나선다. 이성찬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 상무는 고품질·프리미엄 제품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 신흥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S사업본부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추가 투자로 2030년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223조원 시장의 LVS(Low Voltage System) 분야를 선도할 준비도 하고 있다.

◆'한국(Hankook)' 브랜드 세계 시장에서 러브콜

이 상무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차량용 납축전지는 신차용(OE)과 교체용(RE) 시장 모두에서 견조한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며 "특히 고성능 최신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 보급됨에 따라 AGM 배터리와 EFB 배터리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의 납축전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글로벌 7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미국 Clarios, 일본 GS Yuasa, 유럽 Exide 등이 있다.연간 생산 능력은 1700만대에 달한다. 납축전지 배터리는 차량 내 전자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내연기관차, 전기차에 모두 탑재된다.

납축전지는 신차에 장착되고 3~5년 후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전체 매출에서 신차 수요는 15%며 나머지는 교체용 수요다. 그는 "최근 고성능 차량 보급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차량용 납축전지 시장은 내연기관, 전기모터 등 차량 파워트레인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Hankook)' 브랜드가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인식되면서 450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칠레 등이 주력 시장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지난 80여 년간 쌓아온 기술력이다. 대전 연구개발(R&D)센터는 12볼트(V) 납축전지의 핵심인 수명과 출력, 충전 수입성을 비롯해 리튬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약 50명이다. 이 상무는 "1년 반에 걸친 검증기간 동안 배터리 극판 구조 및 활물질 성분을 연구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주요 자동차 제조사(OEM)가 요구하는 높은 기술의 장벽을 극복했다"며 "기술 방식은 알아도 흉내는 못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AGM, MF 배터리는 R&D 주요 성과물이다. AGM은 가스 리콤비네이션으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을 늘렸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X-프레임 플러스 극판 기술로 시동 성능을 강화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AMF 배터리는 기존 MF 배터리의 성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납축전지는 화재 위험성도 매우 낮다. 그는 "납축전지는 전해액으로 묽은 황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전소를 유도할 정도의 화재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ES사업본부는 원가절감형 EFB 배터리부터 고품질의 AGM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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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찬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 상무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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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타이어' 프리미엄 이미지 굳혀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에 심어 놓은 고품질 이미지도 ES사업본부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상무는 "'한국' 브랜드는 타이어를 통해 고품질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기존 타이어를 쓰던 고객사 또는 소비자들이 배터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독일에선 '한국'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와는 공장 운영, 환경 규제 대응 방식 등 노하우도 공유하며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차량용 납축전지 제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테네시공장을 설립했고 수요에 맞춰 향후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화 과정에서 난관도 적지 않았다. 그는 "미국 공장 양산 시기가 코로나19와 맞물렸다"며 "현지화를 위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수요는 예측하기 어려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적정 비중의 OE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데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개발도상국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산 자동차 수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산 차량용 납축전지 제품 판매 추이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팽창하면서 내수 중심이었던 중국 납축전지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가 쌓아 놓은 고품질 신뢰 덕분에 중국산 제품 공세를 막아서고 있다. 이 상무는 "중국, 인도보다는 '한국' 브랜드가 알려져 있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대양주 위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내재화 준비"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는 기존 차량용 납축전지 분야에서 한발 더 나아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차전지 전극 파운드리 기업 JR 에너지 솔루션에 투자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상무는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전환과 함께 ESS(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산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차량 전자장비 시스템이 고도화되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기존 전장용 배터리로 장착돼온 납축전지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상무는 납축전지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모두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팩의 핵심은 최적의 배터리 셀을 확보하는 것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납축전지와 유사성도 많아 우리의 노하우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JR 에너지 솔루션과 정기적으로 기술 교류를 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제품도 고객사 요구에 따라 준비할 계획이다. 12V 리튬배터리가 본격화할 시점에 대해서는 "리튬 배터리 팩의 비용은 아직 높은 편이고 기존 납축전지가 성능 측면에서 리튬 배터리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리튬 배터리의 수요는 당장 크게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우리가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S사업본부는 고성능 및 최신 차량의 저전압 시스템 제어 능력이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R&D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는 에너지 종합 솔루션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납축전지 매출 목표치는 1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8331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이었다. 이 상무는 "차량을 넘어 먼 미래에는 엔진이 탑재된 모든 기계장비 등 모빌리티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 트렌드에 따라 준비된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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